1) 이야기
하나
태초에는
오직 공기와 물만 있었고 다른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이 때 신(神) 오치르바니 보르항과 다른 신(神) 차강 슈헤르트에게
땅을 만들라고 한다. 이에 차강 슈헤르트가 물 속에서 흙을
가져와 거북이 위에 놓고 땅을 만들게 된다. 차강 슈헤르트가
거북이 위에 땅을 만들어 놓자 악마가 나타나 그 땅을 지금의
땅만큼 크게 만들어 지금의 땅이 되었다. 땅을 만든 뒤
두신 오치르바니 보르항과 차강 슈헤르트는 진흙을 사용해
사람의 형상을 만들고 다시 개를 만든 후 자신들이 만든
사람형상을 지키게 한다. 이 때 또 악마가 나타나 진흙으로
만들어진 사람의 형상에게 생명을 주어 사람이 되게 하고
사람형상을 지키고 있던 개에게는 털을 주어 오늘날 개에게
털이 생겼다. 이후 두 신 오치르바니 보르항과 차강 슈헤르트가
서로 세상을 차지하려고 해서 둘 사이에 다툼이 일어나게
되는데 신 오치르바니 보르항이 내기를 내서 이기는 자가
세상을 갖자고 차강 슈헤르트에게 제안하게 된다. 결국
그러기로 한 두 신은 꽃을 피우는 내기를 하게 되는데 차강
슈헤르트가 속임수를 써서 이기게 된다. 속임수로 차강
슈헤르트에게 내기에서 진 오치르바니 보르항은 세상 사람들은
서로 속이면서 살 것이라고 말하고는 하늘로 올라가 버렸다.
2) 이야기 둘
태초에
세상엔 오직 물만 있었고 다른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그래서 석가모니와 마이다르, 에세게 보르항 세 신(神)이
앙가트 새를 시켜 땅을 만들게 된다. 그리고 다시 앙가트
새가 가져 온 흙을 사용해 남자와 여자 두 사람을 만들어
놓는다. 이후 세 신(神) 석가모니, 마이다르, 에세게 보르항가
서로 세상을 차지하려 다투게 되는데 결국 내기를 내서
이기는 자가 갖기로 한다. 내기는 꽃피우기 였는데 석가모니가
속임수를 써서 이기게 된다. 속임수로 진 마이다르는 세상
사람들이 서로 속이고 도둑질하며 살 것이라고 예언한다.
그의 예언대로 악마가 나타나 사람들을 타락하게 만들자
석가모니가 악마에게 더렵혀진 사람을 깨끗이 정화하고자
사람의 몸에 덮흰 털을 뽑아 버렸는데 그 때 완전히 다
뽑지 못해 지금 머리와 몸의 일 부분에서 털이 자라나게
되었고 인간은 개와 달리 몸에 털이 없는 벌거숭이가 되었다.
석가모니는 또 사람과 개의 관계를 정해 주었다.
3) 이야기
셋
세상은
탄생해 멸망하고 다시 탄생해 멸망하기를 반복하는데 세상의
탄생과 멸망까지의 한 기간을 가리켜 갈바라 한다. 지금의
세상은 세 번째 갈바로 첫 갈바 때는 아직 하늘과 땅이
나뉘지 아니 하였다. 각 갈바마다 세상의 주인이 있는데
지금 세상의 주인은 샥즈무니(석가여래)다. 어느 날 샥즈무늬가
첫째 갈바 시대에 천상의 신들의 회의에서 앞으로 올 갈바의
주인 한 호르마스트(Khan Hurmast)를 찾아 갔다. 샥즈무늬를
보고 호르마스트 천신이 "아래 무엇이 있느냐?"고
묻자 샥즈무늬는 "물 밖에 아무것도 없습니다"라
답했다. 이에 호르마스트 천신이 "이 흙을 가져 가
사해(四海)의 제일 위인 동쪽 바다 한 가운데에다 뿌리면
우유에 기름이 뜨는 것처럼 땅이 떠오를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샥즈무늬는 호르마스트 천신이 말한 대로
동쪽 바다 한 가운데에 호르마스트 천신이 준 흙을 뿌렸다.
그러자 호르마스트 천신의 말대로 바다 위로 땅이 떠올랐다.
그런데 바로 그 때 바다 속에서 거북이가 나타나 호르마스트가
준 흙을 안고 놓지 않았다. 샥즈무늬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천신들을 찾아 사실을 말하고 이를 해결할 방안을 묻게
된다. 천신들이 샥즈무늬에게 "이 활로 거북이를 쏘아라"고
말하며 활을 건네주었다. 샥즈무늬는 천신들의 말대로 서쪽에서
거북이를 향해 활을 겨누고는 힘껏 화살을 내 쏘았다. 샥즈무늬가
쏜 화살은 그대로 거북이에게 날아가 거북이의 몸을 관통해
버렸고 활을 맞은 거북이는 몸이 뒤집히며 남쪽으로 머리를
향한 채 죽어 버렸다. 거북이는 원래 머리를 북쪽을 향하고
있었는데 샥즈무늬가 쏜 화살을 맞고 놀란 나머지 몸을
한 바퀴 뒤집으며 남쪽으로 머리를 돌린 채 엉덩이는 북쪽을
향해 오줌을 싸고, 입에서는 불이 나 죽어 버린 것이다.
샥즈무늬가 서쪽에서 쏜 화살을 맞은 거북이가 몸을 뒤집으며
죽었기 때문에 거북이 몸을 관통해 밖으로 삐져 나온 쇠로
된 화살 촉은 서쪽을 향하게 되었고 나무로 된 화살 끝이
동쪽으로 향하게 되었다. 바로 이 거북이가 지금의 땅이
되었는데 오늘날 북쪽 흑수(黑水)는 거북이가 싼 오줌이
흘러 생긴 것이요 남쪽이 화홍(火紅)지방이 더운 까닭은
입에 불이 난 거북이의 머리 쪽이기 때문이요, 서쪽은 백철(白鐵)쪽,
동쪽은 청목(靑木)쪽이 된 건 샥즈무늬가 쏜 화살의 쇠
화살촉과 나무로 된 활대로 인한 것이다. 또 호르마스트가
준 흙을 거북이가 배에 안고 놓지 않은 채 죽어서 지금의
황토(黃土)가 땅의 한 가운데가 된 것이다. 그 뒤로 하늘에서
각 각 열 여덟 명의 남자와 여자를 내려주고 "사람을
만들라"고 했다. 서른 여섯의 남자와 여자는 어떻게
사람을 만드는지 몰랐으나 사랑하는 법을 알게 된 후 서로
교접하며 사랑하게 되었는데 그 결과 여자들이 아이를 낳게
되었다. 아이를 낳은 사람들은 낳은 아이를 보고 놀라며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냐며 두려워했다. 그 때까지 하늘엔
아직 해도 달도 별도 없어 깜깜하였다. 아기를 낳은 사람들은
놀라 아기가 태어나면 아기를 그냥 버리고 가 버렸다. 버려진
아기의 양수막에서 나무가 자라나 열매가 맺혔는데 아기는
이 나무에 열린 열매를 먹고 살았다. 나무는 아기의 탯줄과
연결돼 있었는데 아기가 자라면 그 줄을 끊고 나무에서
분리되었다. 버려진 아기의 양수막에서 모두 나무가 자라나
열매가 맺혔으므로 버려진 아기들은 모두 과일 나무를 가지고
있었고 아기는 자기 나무의 과일을 따먹으며 자랐다. 과일나무의
과일을 먹고 자란 사람의 몸에서는 빛이 났는데 해도 달도
별도 없어 깜깜한 시절 빛이 나는 사람은 금방 눈에 띄었다.
빛이 나는 곳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된 망가스(mangas)는
빛이 보이며 찾아가 사람을 잡아 먹었다. 이후 호르마스트가
어디서인지는 모르지만 해를 갖다 하늘에 매달아 주었고
별들도 가져와 하늘에 달아 놓았다. 지금의 별과 해와 달은
모두 석호르마스트가 매달아 놓은 것이다. 이렇게 몇 년간
시간이 흐르자 사람들이 번성하여 그 수가 삼천명이 되었고
땅에 산과 물이 생겨나게 되었다. 신들이 나중에 사람의
수를 세어보니 이 천명밖에 되지 않았다. 알고 보니 망가스(mangas)가
사람을 잡아 먹었기 때문이었다. 이를 알고 하늘에서 사람을
잡아먹는 망가스(mangas)를 없애기 위해 일곱 신이 내려왔다.
4) 이야기 넷
식무니,
마이다르, 에세게(父神) 세 신이 누가 사람이 사는 이 세상(人世)을
차지해 주인이 될 것인지를 가지고 서로 다투다 각자 앞에
도자기를 놓고 도자기에서 빛이 발하는는 자가 차지하기로
내기를 벌였다. 식무니가 먼저 일어나 보니 마이다르의
도자기에서 빛이 발하고, 꽃이 피어 있는 것을 보고는 몰래
자기 도자기와 바꾸어 놓았다. 결국 식무늬가 내기에서
이겨 세상의 주인이되었는데 마이다르가 식무니의 속임수를
알고는 인간세상 사람들은 서로 속이고 도둑질하면서 살
것이라고 예언한 뒤 하늘로 올라가 버렸다.
5) 이야기
다섯
하늘은
형제가 일곱이었다. 그 칠형제의 맏인 에를렉(Erleg)과
동생 울겐(Ulgen)이 사람을 만들었는데 울겐은 주술을 사용해
사람을 만들고 금과 은으로 된 그릇에 파란 꽃이 피게 하였다.
칠형제 하늘의 맏인 에를렉이 울겐이 만든 것을 훔쳐서
다른 사람을 만들었다. 이를 안 울겐이 화가 나서 에를렉이
만든 사람은 흑인(黑人)이 되어 서쪽에서 살고, 자신이
만든 사람은 백인(白人)이 되어 동쪽에 가서 살 것이라는
예언을 하였다. 나중에 흑인(黑人)이 가죽으로 헤츠(무당이
쓰는 북)를 만들고는 지금의 이 땅에 내려와 무당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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