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야기
하나
아주
오랜 옛날 세상엔 물 뿐이었고 다른 그 어떤 것도 없었다.
이 때 아부카허허가 물거품 속에서 탄생하게 되었으니 그는
여신으로 곧 창조신이다. 아부카허허의 몸 아래 부분에서
땅의 신 바나무허허가, 아부카허허의 몸 윗 부분에서 광명(光明)의
신 와러두허허가 생겨나는데 이 두 신 또한 여신이다. 세
여신 아부카허허와 바나무허허, 그리고 와러두허허가 함께
여자와 남자, 벌레와 짐승을 만들며 세상 만물을 창조하였다.
이후 아부카허허가 자신의 살 한덩이로 머리가 아홉 달린
오친여신을 만들었는데 이 오친여신이 아부카허허의 뱃속으로
들어가 악마인 악신(惡神) 예루리가 된다. 아부카허허의
뱃속에서 나온 악신 예루리는 곧 세상에 온갖 재앙과 불행을
만들며 인간을 괴롭히게 된다. 이에 여신 아부카허허가
예루리에 맞서 싸우나 이겨내지 못하고 그만 예루리에게
져 사로 잡히고 만다. 이를 안 다른 여신들이 예루리에게
잡힌 아부카허허를 구한다. 여신들의 도움으로 예루리에게서
벗어난 아부카허허는 다른 여신들과 힘을 합쳐 예루리와
대시 대결하게 되고 결국 여신들 함께 예루리를 물리치게
된다. 이 후 인간세상에는 두 번의 대홍수가 일어났으며
아부카허허의 아들 아부카은두리(阿不凱恩都리)가 탄생하는데
그는 남신(男神)으로 어머니 아부카허허를 밀어내고 최고신인
천신(天神)으로 등극한다.
2) 이야기
둘
아부카허허의
아들인 천신 아브카은두리(阿不凱恩都리)가 우리 사람을
만들어 땅에 내려가 살도록 하였다. 하지만 그 때까지 아직
태양을 만들지 않아 지상은 매우 춥고 또 어두었으며 그런
땅에서 사람들이 살기가 무척 어려웠다. 이를 안 아브카은두리가
사도제(四徒弟)에게 명해 지상의 사람들을 위해 각 각 하나씩
4개의 해를 만들게 하였다. 아부카은두리의 명을 받은 사도제는
해를 만들었으나 4개가 아닌 9개를 만들었다. 사도제가
공명심에 서로 경쟁하며 자신이 만든 해에게 더 많은 빛을
비치게 하자 이내 땅은 곧 말라 타 들어 갔고 땅위의 모든
생물이 타 죽을 지경이 돼 버렸다. 이 때 땅위에 산인베이지라는
신인이 있었다. 산베이지는 천신 아브카언두리가 하늘제사
때에 미주(米酒)를 마시고 취하여 인간세상에 내려와 사람과
교접한 후 낳은 아이로 와집부(窩集部)에 있는 장백산주(長白山主,
장백산은 만족들이 우리의 백두산을 일러 부른 말이다.)의
아들이자 출생 뒤 엄청난 몸집으로 빨리 자라나 거인이
되었다. 산인베이지가 아홉 개의 해에게 명하길 하나만
남고 모두 사라지라 하였으나 아홉 개의 해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더욱 더 힘껏 빛을 발해 그 열과 빛으로 산인베이지가
되려 부상을 당하게 된다. 이에 산인베이지는 아버지 장백산주에게
찾아가 도움을 구하게 되었고 장백산주는 물의 신인 거망과
땅의 신의 도움을 얻어 해를 하나 씩 없애기 시작하였다.
장백산주가 일곱 개의 해를 없애고 두 개의 해만 남았을
때 아브카은두리가 장백산주에게 나타나 두 개의 해는 그
냥 남기고 남은 해중 하나를 장백산주가 관장하도록 명하며
해를 다스릴 수 있도록 오채천승을 주었다. 그리고 남은
해 하나의 모든 열을 없애 달로 만들었다. 이후 만주족은
해를 없애 준 산인베이지의 공덕을 기려 제사를 지내게
되었고 이것이 바로 오늘날 만주족의 제천전례(祭天典禮)가
유례하게 된 연유다.
3) 이야기
셋
아주
오랜였날 세상에 물만 있어 하늘과 맞 닿아 있었다. 하늘의
신 아부카은두리가 자신의 모습을 본따 여자와 남자를 만들고는
이를 돌단지 안에 넣고 물에 띄워 보냈다. 돌단지 않의
남녀가 서로 교접해 점점 자손이 번성하면서 더 이상 돌단지
만으로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인구가 불게 디자 이를 안
아부카은두리가 좁은 돌다지 대신 땅을 만들어 사람들이
살게 해 주었다. 그리고 자신의 수제자였던 은두리정투에게
명하여 사람의 보호신이 되도록 하였다. 이를 안 아부카은두리의
둘째 제자 예루리가 몹시 시기하고 질투하여 지상에 마귀들과
악마들을 퍼뜨려 놓았다. 이를 안 아부카은두리가 지상의
악마와 마귀들을 없애도록 둬룽피즈를 내려보내고 언두리정투를
도와 예루리를 없애게 하였다. 아부카은두리의 명을 받은
둬룽피즈가 세상의 악마들을 다 없애고 예루리를 만나 단
칼에 베어 버렸다. 둬룽피즈의 칼에 의해 찢겨진 예루리의
찢겨진 시체가 그 뒤 지상에 남아 산과 준령으로 변하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