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야기
하나
아주
오랜 옛날 세상은 하늘과 땅으로 나뉘지도 음양으로 분리되지도
아니한 채 혼돈 속에 모든 것이 흐릿하였고 단지 그 속에
형상의 싹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후 세상은 계란의 형태와
같이 맑고 양(陽)의 기운을 지닌 것은 엷게 나부껴서 위로
올라 갔고 무겁고 탁한 것은 서로 당기고 엉키며 밑으로
내려앉게 되는데 정교하고 미묘한 것은 상승하기 쉬웠으나
무겁고 둔탁한 것은 엉키고 굳어지기가 어려웠으므로 먼저
위에서 하늘이 만들어진 뒤 나중에 밑에 있는 것들이 굳어져
땅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하늘과 땅이 생겨난 이 후에 그
가운데서 신이 생겨났다. 만물이 시작된 개벽의 초에 나라의
땅이 떠 움직이는 것을 보면, 꼭 노니는 고기가 물 위에
떠다니는 것과 같았다. 이 때 하늘과 땅 가운데 하나의
사물이 생겨났는데 그것은 꼭 갈대싹 같았다. 이 것이 갑자기
변하여 신이 되었는데 이를 일러 국상입존(國常立尊)이라
하였고 다음의 것은 국협퇴존(國狹槌尊), 그리고 그 다음은
풍짐순존(豊斟淳尊)이라 하였으니 모두가 신으로 건도(乾道)가
홀로 변하여 순수한 사내로 이루어진 것이다.
2) 이야기
둘
아주
오랜 옛날 세상은 오직 광활하고 기름기 많은 혼돈의 바다밖에
없었다. 이 바다 속에는 온갖 요소들이 뒤섞여 있었는데
하늘에서 이 바다를 내려다 보던 신령들이 세상을 창조하기로
했다. 신령들은 이자나기(만들어 내는 남자) 와 이자나미(불러내는
여자)를 만들고 또 다른 많은 남신과 여신들을 만들어 낸
뒤 이나자기에게 보석으로 장식된 마법의 창을 주고 세상을
창조하라고 명하였다. 신령들의 명을 받은 이자나기는 이자나미와
함께 하늘에서 내려와 창을 혼돈의 바다속에 넣어 돌린
뒤 들어올리고선 다시 창 끝에 묻은 물방울들을 바다에
향해 던졌다. 그러자 물방울들이 바다 위로 떨어지며 섬이
되었다. 섬을 만든 이자나기는 이자나미와 자신들의 몸에
대해 이야기하며 묻게 되는데 자신들의 몸이 서로 다른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둘은 자신들의 몸에서 서로 다른 부분을
합하게 되었고 이로써 여러 가지의 것들이 잉태돼 나오게
되었다. 이자나기와 이자나미가 처음 잉태한 것은 거머리였다.
둘은 이 거머리를 바구니에 담아 물에 떠내려 보낸 뒤 다시
서로 몸을 합해 다음의 것을 잉태하였는데 그것은 섬과
거품섬이었다. 이자나기는 이자나미는 다시 좀 더 연습을
한 뒤 또 다른 것들을 낳게 되는데 이 번엔 일본의 섬들과
폭포와 산 등 여러 가지 아름다운 것들을 낳게 되었고 마지막으로
불의 정령을 낳게 되는데 이 불의 정령을 낳을 때 불의
정령이 이자나미의 몸을 심하게 태워 버려 이자나미가 병에
걸리게 되었다. 병에 걸린 이자나미는 병석에 누워 구토도
하고 대소변을 보게 되는데 그녀가 토한 구토물들이 변해
광산의 근원인 금산이 되 었고 대변이 변해 흙이 되었으며
소변은 민물의 정령이 되었다. 병에 걸린 이자나미는 상태가
호전되지 못한채 죽어가고 있었고 결국 밤의 나라에 있게
되었다. 이자나기는 이자나미에게 밤의 나라에 있지 말라고
애원했으나 아자나미는 그곳의 음식을 먹었기에 그 곳을
떠날 수 없다고 답했다. 이자나기는 밤의 나라에서 이자나미를
데려오려고 밤의 나라로 들어갔다 아내의 부패한 몸을 보게
된다. 깜짝 놀란 이자나기는 겁이나 도망 가기 시작했는데
이자나미가 이를 알고 추악한 밤의 정령에게 남편을 데려오라고
시켰다. 추악한 밤의 정령이 자신을 쫓아 오자 이자나기는
도망을 가면서 오른쪽 머리털에서 빗을 뽑아 던졌는데 그
빗이 변해 포도나무가 되었다. 이자나기가 다시 또 다른빗을
던지니 이번엔 대나무 줄기로 변하였다. 추악한 밤의 정령이
포도나무와 대나무 줄기보고 이를 먹고 있는 사이 이자나기는
무사히 밤의 정령의 추격에서 빠져나갈 수 있었다. 밤의
정령이 남편을 데려오지 못하자 이나자미는 남편을 반드시
돌아오게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천동정령 여덟과 밤의
전사들을 보내 이자나기를 계속 뒤쫒게 했으나 이자나기는
이들을 모두 따돌리고 밤과 지상세계의 경계부분까지 도망갔다.
한 참을 도망 간 이자나기가 숨이 차 경계부분에 있는 복숭아
나무아래서 감시 걸음을 멈추고 쉬고 있는데 뒤를보니 아내가
보낸 무리들이 쫒아오는 것이 보였다. 이를 본 이자나기가
복숭아 나무에서 복숭아를 따 그들에게 던졌더니 그들이
겁을 먹고 달아났다. 오늘날 복숭아로 귀신을 쫒는 것은
이로 말미암은 것이다. 이자나기가 오지 않고 계속 도망가는
거에 화가난 이자나미는 남편에게 자꾸 도망치면 지상에
있는 인간을 하루에 천명씩 목 졸라 죽이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자나기는 그러면 자기는 하루에 천명씩 새로 사람을
태어나게 하겠다고 맞받아 대꾸했다. 오늘날 우리
인간이 죽고 또 다른 생명이 탄생하는 것은 이자나미와
이자나기의 이 말들로 인한 것이다. 밤의 나라에서 도망쳐
나온 이자나기는 자신을 쫓아오지 못하도록 커다란 바위로
밤의 나라 입구를 막아 버렸다. 이자나기가 밤의 나라의
입구를 막아 버렸기 때문에 이자나미의 영혼은 이 세상으로
오지 못하고 밤의 나라에 남아 죽은 자들을 다스리게 되었다.
밤의 나라에서 빠져 나온 이자나기는 무척 피곤하여 몸에
묻은 오물을 씻어내고 자 시냇물에 몸을 담갔는데 이때
신과 여신들이 태어났다. 그가 시냇물에서 왼쪽 눈을 씻자
태양의 여신이자 황제의 여자 조상인 아마테라수 오미카미가
태어났고 오른쪽 눈을 씻자 달의 신 추키요미노미코토가
태어났고 코를 씻자 폭풍의신 수사노오가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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