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디사트와(Bodhisattva)=보리살타(菩利薩陀)=보살(菩薩)=각유정(覺有情) Main/바/Dictionary/그 밖의 것/Study/Home

고대 인도의 아어(雅語)인 산스크리트어(Sanskrit=범어(梵語)에서 온 말로 보디사트바(Bodhisattva)는 '깨달음(菩提, 覺)'을 뜻하는 보디(Bodhi)와 '존재(存在), 사람'를 뜻하는 사트바(Sattva)가 결합되어 '깨달은 존재, 그러나 아직 부처가 되지 않은 사람'이라는 뜻의 말이다. 산스크리트어의 음을 따 한자어로 보리살타(菩利薩陀), 또는 이를 줄여 보살(菩薩)이라 표기하거나 그 뜻을 풀어 보디(Bodhi)를 깨달을 각(覺), 사트바(Sattva)는 유정(有情)으로 하여 각유정(覺有情)이라 나타내기도 한다.

불교에서 사트바(Sattva)는 흔히 중생이라 해석하며 보디사트바(Bodhisattva)를 각유정(覺有情)이라는 해석 대신 간단히 고사(高士), 개사(開士), 대사(大士), 시사(始士)라 말하기도 한다. 여하튼 '깨달은 존재'를 뜻한다고 보면 별 무리가 없을 것이다. 여기에 보리살타(菩利薩陀), 또는 이의 줄임말인 보살(菩薩)에서 보(菩)란 '슬기' 또는 '지혜'의 닦음을, 살(薩)은 복(福)의 닦음을 의미한다고 그 뜻을 구분해 말하기도 한다.

[반야경(般若經)]등의 불교경전에서 보살을 '큰 뜻을 가진 사람'이라는 의미로 마하살(摩詞薩 mahsattva)이라고도 부르며 역사상 실재하였던 고승(高僧)이나 일가를 이룬 대학자(大學者)에 대한 존칭으로도 사용되기도 하였다. 우리나라의 원효(元曉)대사와 인도의 용수(龍樹), 마명(馬嗚), 무착(無着)등이 보살의 칭호를 받은 이들이다.

선명상이나 기타 초종교 또는 밀교등에서 보살을 일반 중생을 위해 무한한 사랑을 펼치는 존재로 깨달음과 수행을 통해 부처의 의식에 가까이 다다른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로 사용하기도 한다.

보살이라는 말은 기원전 2세기경 부파불교(部派佛敎)시대에 제작된 [본생담(本生譚)]이라는 경전에서 처음 등장한다. 이 경전은 인간 싯달타가 석가모니, 즉 부처가 되기 전 전생에서 수행한 행적들을 엮어 만든 책으로 석가모니가 되기 이전을 전생으로 보고 이 때의 싯달타를 보살이라 지칭하였다. 즉 보살의 상태에서 싯달타가 다른 이들에게 행한 행적을 보살행(菩薩行) 또는 자비행(慈悲行)이라 하는데 삿달타는 이를 되풀이 실행한 결과 죽어 부처로 환생하지 않고 현세에서 바로 부처, 즉 석가모니가 되었다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 부처가 되기 이전의 싯달타를 보살이라 말하고 그가 보살이기에 그가 행한 이타적 행적이 곧 보살행(菩薩行)이며 이 보살행(菩薩行)의 결과 석가모니부처가 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가 행한 보살행(菩薩行) 또는 자비행(慈悲行)은 곧 부처가 될 수 있는 길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허나 부파불교(部派佛敎)는 소승불교(小乘佛敎)로 오직 석가모니 부처가 된 자는 한 사람 싯달타이며 싯달타가 석가모니가 되기 이전을 가리켜 보살이라 하였으므로 보살은 석가모니의 본생보살(本生菩薩)로 오직 한사람 싯달타만이 보살이라 칭할 수 있기에 단수로 표시하였고, 성불 이전 전생의 수행 중인 석가모니만을 의미하며 그 외 다른 사람은 석가모니가 설법한 사제(四諦)의 법에 따라 보살행(菩薩行) 또는 자비행(慈悲行)을 행한다 할 지라도 석가모니, 즉 부처가 되는게 아니라 아라한(阿羅漢)만이 될 뿐이라고 하였다. 즉 부처는 오직 석가여래 한 분이고 석가여래가 성도(成道)하기 전에는 보살이요 성불하여 석가여래가 된 후 입적하였다 앞으로 다시 이 세상에 오시는데 이 때 오시는 이가 바로 미륵보살로 이 모두는 동일한 한 분이라는 것이다.

이 후 기원전후에 걸쳐 나타난 대승불교(大乘佛敎)에서 이 개념이 변하게 되는데 대승불교(大乘佛敎)는 수행을 통해 아라한(阿羅漢)만이 될 수 있고 부처는 될 수 없다는 소승불교의 제약은 수행에 한계를 정함으로써 모두가 부처라는 석가모니의 진정한 참 정신에 어긋날 뿐 아니라 자비행(慈悲行)을 아무리 많이 해도 부처가 될 수 없다는 데서 자비행이 활성화되지 못한다는 악영향이 있다고 비판하고 이를 수정하여 석가모니의 보살행을 행하는 모든 불자가 곧 보살이고 그 보살행을 통해 모두가 다 부처가 될 수 있다고 하였다. 석가모니불을 모델로 그의 보살행을 통해 부처가 될 수 있다는 대승불교의 주장에 따라 보살이라는 용어는 대승불교에 귀의하여 성불하기 위해 수행에 힘쓰는 모든 이를 말하게 되었고 일반적으로는 큰 마음을 내어 불도에 들어와서 6바라밀(六波羅蜜)을 수행하며, 위로는 부처를 따르고 아래로는 중생을 제도하는, 부처에 버금가는 성인, 불가에서는 3아승기(阿僧祇)의 100억 겁(劫)이라는 긴 세월에 걸쳐 세상에 나와 자기와 남을 모두 이롭게 하기 위한 자리타리(自利他利)의 행을 닦으며 51위의 수양 계단을 지나 드디어 불과(佛果)를 얻은 이를 뜻하는 말로 뜻이 확장되게 된다. 오늘날 대승불교(大乘佛敎)에서는 수행자 모두를 보살 또는 보살승(菩薩乘)이라 한다.

보살은 보시바라밀, 시라바라밀, 인욕바라밀, 비리야바리밀, 선나바라밀, 반야바라밀 등의 6가지 바라밀 행(行)을 반드시 지켜 수양에 힘써야 하며 그 수행의 정도에 따라 초발심(初發心), 행도(行道), 불퇴전(不退轉), 일생보처(一生補處)의 4단계 계위(階位)로 구분할 수 있는데 대행을 실현하여 거의 궁극의 경지에 도달한 보살인 일생보처(一生補處)는 다음의 생에서 부처가 된다는 일생보처보살(一生補處菩薩)의 개념으로 발전하게 된다. 보처란 앞으로 다가 올 다음의 세계를 의미하며 성불(成佛)을 목표로 수행하는 보살이 여럿일 경우, 과거에도 이미 많은 부처가 탄생되었으리라 여겨져, 약사불(藥師佛), 아미타불(阿彌陀佛)·아축불 등의 다불사상(多佛思想)이 생겨났는데 관음보살과 세지보살은 아미타여래의 보처보살(補處菩薩)로 이 둘을 합해 흔히 관세음보살이라 부르고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은 약사여래의 보처보살이며 미륵보살은 석가여래의 보처보살이니 곧 석가여래가 미래에 미륵으로 환생해 온다는 미륵신앙이 탄생하게 된다. 이와 같이 보처(補處)의 보살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대승불교에서 말하는 모든 중생이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것에 근거한 개념으로 전생에 보살행의 선행을 통해 미래 부처로 환생할 수 있다는 것이니 부처는 석가여래 오직 한 사람이 아닌 보살수행을 한 다수의 불교수행자가 될 수 있기에 누구든지 성불(成佛)하겠다는 서원을 일으켜서 보살의 길로 나아가면 그 사람이 바로 보살이며, 장차 성불할 것이라는 범부보살사상(凡夫菩薩思想)이 발생하게 된다. 보살의 수행과 관련해 [화엄경(華嚴經)]의 십지(十地)의 계제가 유명하다.

또 수행에 따른 보살의 구별로 자연스레 보살을 대보살과 소보살로 구별하게 되었는데 관음보살(觀音菩薩), 보현보살(普賢菩薩), 문수(文殊菩薩) 등은 대보살로 능히 부처가 될 수 있는 데도, 중생에 용기를 주고 보살의 수행을 돕기 위해 계속 보살로 남아 있으나, 실은 부처와 같은 능력을 지녔다고 생각하였다.

우리나라 불교계에서 말하는 보살의 성격은 조선 중기에 서산대사 휴정(休靜)이 [선가구감(禪家龜鑑)]에 '보살은 오로지 중생에 대한 생각뿐이다'라고 한 말에 잘 나타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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