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구폐요(蹠狗吠堯)

척구폐요(蹠狗吠堯)

1) 음훈 : 蹠 밝을. 도적이름 척, 狗 개 구, 吠 짖을 폐, 堯 요임금 요

2) 관련사항 : [출전]《史記史記列傳》〈淮陰侯(韓信)列傳第三十二〉

3) 의미 : 도척의 개가 요를 보고 짖는다. 어리석은 자를 따르는 자가, 훌륭한 이에게 대든

다.

4) 유래 : 다음은 사기열전(史記列傳) 회음후편(淮陰侯(韓信)列傳第三十二)에 나오는 내용이

다.

<高祖>已從<　>軍來, 至, 見<信>死, 且喜且憐之, 問: <信>死亦何言?

한 고조 유방이 이미 희군을 따라 이르러, 한신이 죽은 것을 보고, 한편 기쁘고 한편 그를 가엾게 여기어, 묻기를 "한신이 죽을 때 무슨 말을 하던가?"하니,

<呂后>曰: <信>言恨不用<　通>計.

여후가 말하기를 "한신은 말하기를, 괴통의 계략을 쓰지 않은 것이 한이다."하였습니다.

<高祖>曰: 是<齊>辯士也.

고조가 말하기를, "그는 제 나라의 변사이다."

乃詔<齊>捕<　通>. <　通>至,

이에 제에 괴통을 잡아 오라 하여, 괴통이 이르자,

上曰: 若敎<淮陰侯>反乎?

고조가 말하기를, "네가 회음후 한신으로 반란케 하였는가?"

(<　通>)對曰: 然, 臣固敎之. 　子不用臣之策, 故令自夷於此. 如彼　子用臣之計, 陛下安得而夷之乎!

괴통이 대답하기를, "그렇소. 내가 진실로 그렇게 시켰소. 못난 사람(-한신을 이름)이 나의 계책을 쓰지 않았기에, 스스로 이 지경에 빠진 것이요. 만약 저 못난 이가 나의 계책을 썼더라면, 폐하가 어찌 그를 해칠 수 있으리요?"

上怒曰: 烹之.

고조가 노하여 말하기를, "삶아 죽여라."

<通>曰: 嗟乎, 　哉烹也!

괴통이 말하길, "아, 원통하구나. 삶아 죽게 되다니!"

上曰: 若敎<韓信>反, 何　?

고조가 말하기를, "네가 한신으로 반란케 하고서, 무엇이 원통하다는 것이냐?"

對曰: <秦>之綱絶而維弛, <山東>大擾, 異姓　起, 英俊烏集. <秦>失其鹿, 天下公逐之, 於是高材疾足者先得焉.

대답하기를, "진의 기강이 끊어지고 밧줄이 느슨하여, 산동지역이 크게 어지러워짐에, 각 성씨들이 다투어 일어나고, 영웅들이 새까맣게 모여들었나이다. 진이 그 권좌를 잃음에 온 천하가 이를 각축하여, 이에 높은 재주에 발빠른 자가 먼저 차지하게 되었는지라.

<蹠>之狗吠<堯>, <堯>非不仁, 狗因吠非其主. 當是時, 臣唯獨知<韓信>, 非知陛下也.

도적 척의 개는 성인 요를 보고 짖나니, 이는 요가 어질지 못해서가 아니라, 개는 요가 자기 주인이 아니기에 짖을 뿐이다. 이때를 당하여, 나는 홀로 한신을 알았을 뿐, 폐하를 알지 못했나이다.

(개는 괴통 자신이요, 도적 척은 회음후 한신이요, 성인 요는 한 고조 유방을 말하는 것으로, 즉 괴통 자신이 아직 큰 영웅인 고조를 만나지 못해, 자기 주인 한신을 위하여 그런 무모한 반란을 권한 것일 따름이다.)

且天下銳精持鋒欲爲陛下所爲者甚衆, 顧力不能耳. 又可盡烹之邪?

또한 천하의 정예한 칼끝으로 폐하가 하는 일을 하려는 자가 심히 많으나, 힘을 살펴 못할 따름이니이다. 또한 모두 삶아 죽이겠나이까?"

<高帝>曰: 置之. 乃釋<通>之罪.

고조가 말하기를, "놔 주어라."하니, 이에 괴통의 죄를 사면하였다.